이전에도 글을 올린 적이 있는 것처럼, 평생 세분의 Guitar 명장을 존경해왔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중 두분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와 같이 이전에 적은 적이 있습니다.

* Tom Anderson

http://www.joonmoguitar.com/board/free/read.html?no=137&board_no=1

* John Reuter : Roberto-Venn School of Luthiery를 상징하는 선생님 (http://www.reuterguitars.com/)

http://www.joonmoguitar.com/board/free/read.html?no=143&board_no=1

* Ren Ferguson : Gibson 통기타의 Master Luthier 이었으며, Gibson 은퇴 후 현재는 Guild 통기타의 R&D 부사장으로 재직 중

그럼 이번에는 제가 존경하는 세번째 Guitar 명장, Ren Ferguson을 이야기해봅니다.

Ren은 한마디로 Gibson 통기타의 상징입니다.

Gibosn 일렉에 레스폴이 있다면, Gibson Acoustic에는 Ren Ferguson 이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그가 한국을 2001년에 방문했을 때

저에게 친형과 같은 Zakky Kim 형님의 소개로 만날 수 있었습니다.

(2000년인지 2001년인지 사실 헛갈립니다)

그때만해도 언젠가는 세계 최고의 기타 제작자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가지던 대기업 상사부문 박준모 사원에게

Ren Ferguson 이라는 Gibson 최고의 기타 장인은 정말 저 하늘의 별같은 존재였습니다.

그가 미국 통기타 제작자들 사이에서 얼마나 높은 위상을 가지고 있는지는

우리가 최근들어 직구를 통해 알고있는 Sweetwater, Wildwood Guitars 같은 최고 유명 기타샵들이

어떻게든지 Ren을 모셔다가 그들의 마케팅에 넣고 싶어했을 만큼 하늘 높은 존재였습니다.

* Sweetwater

* Wildwood Guitars

그렇게 이미 Gibson 통기타의 전설인 Ren이 다리 부상으로 공식적으로 Gibson에서 은퇴하는 일이 몇년전에 발생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리 부상이 어느정도 호전되자, 마침 그의 큰아들이 근무하고 있던 Fender 로부터 간절한 러브콜이 계속 들어오게됩니다.

제발 Fender를 도와달라, 기타 생산을 요청하지도 않을 것이고, 오직 기술적 조언과 자문만 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에 한국 사람들은 살짝 이해할 수도 없을 것 같은....

은퇴한 Gibson의 전설이 Fender가 소유하고 있던 Guild의 기술고문으로 취임하게 됩니다.

속사정을 모르면 어떻게 그럴수 있냐고 부정적 견해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Gibson은 Ren의 명성을 이용해서 Gibson 통기타의 마케팅과 판매에만 집중했지,

Ren이 제안한 수많은 좋은 기술적 업그레이드 방안등을 거의 받아들여주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Ren은 자신이 개발한 수많은 개선방안들을 Martin, Taylor 등에게 알려서

그러한 기술적 진보가 Gibson이 아닌 Martin, Taylor 등을 통해서라도 이루어지게 했던게 사실입니다.

또한 역설적으로 그래도 Ren이 Gibson에 있었기에

대량 생산을 통한 이익창출에만 몰두했던 Gibson 경영진에 맞서서

어떻게든지 Gibson 통기타의 품질이 유지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여하튼 이러한 Ren Ferguson의 Guild로의 이동에 대해서

관련 포럼에서는 많은 의견들이 오고가곤 했습니다.

http://www.thegearpage.net/board/showthread.php?t=1013415

아래 사진은 2014년 3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Musikmesse에서

Fender가 소유한 Guild의 기술고문 자격으로 있던 Ren과 저의 모습입니다.

* Ren Ferguson & Joonmo at Musikmesse in Frankfurt, Germany in Mar. 2014

이렇게 2014년 3월까지만해도 Fender가 소유하던 Guild 였는데

2014년 7월 Summer NAMM show에 갔더니 소유주가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클래식 Guitar 전문업체인 Cordoba가 Fender로부터 Guild를 인수하게 됩니다.

이러한 소유권 변화에 대해서 Guild의 실제 직원들은 Fender로부터의 지나친 간섭에 꽤 지쳐있었기에 많이들 좋아했다고 합니다.

http://www.guitarworld.com/ren-ferguson-join-cmg-vice-president-manufacturing-and-rd-guild-brand

그래서 저는 2015년 1월의 Winter NAMM Show에서는 Ren을 Cordoba가 소유한 Guild의 기술부문 부사장으로 만나게 되며,

바로 저번주, 독일 프랑크푸르트 Musikmesse에서 Ren을 또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 Ren Ferguson & Joonmo at Musikmesse in Frankfurt, Germany in Apr. 2015

그리고 약 14년간의 Ren과의 우정을 바탕으로 Ren이 Guild 부스에서 수많은 미팅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저는 Ren의 아내와 단둘이서 (독일이라는 나라에서는 미국인과 저, 모두가 외국인이라는 동등한 신분으로) 달콤한 데이트 시간을 가지기도 하였습니다.

* Ren Ferguson's wife & Joonmo at Musikmesse in Frankfurt, Germany in Apr. 2015

시간이 좀더 지나면, Ren이 또 어느곳에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Ren Ferguson은 2001년 처음 보았을때의 그 하늘의 별 같은 존재입니다.

Ren! 

당신이 Gibson에 있건, Fender에 있건, Guild에 있건, Cordoba에 있건....

저한테 그런것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구요, 최고의 Guitar 장인으로서 우리세대와 오래오래 시간을 같이 보내주세요.

2001년에 Ren으로부터 직접 받았던 Gibson 명함부터

최근의 Guild 명함까지 모두 스캔하여 올려봅니다.

저에게 기타 제작을 계속 하라는 말을 아직도 해주는

전세계에 남은 유일한 사람이 Ren Ferguson 입니다.

통기타를 사랑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Ren Ferguson 을 아셨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올려봅니다.

감사합니다.

준모기타

박준모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