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강승룡 고객님,

TAD 진공관 주문에 감사드립니다.

기술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Class AB 타입인 Blackface 계열의 앰프라면, 앰프의 모든 노브를 0으로 했을 때의 앰프 출력이 최대 출력의 50~70% 정도로 나오도록 세팅하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감성적 관점에서 보자면, 여기서 그 수치가 올라가면 상대적으로 사운드의 후끈함과 댐핑이 더욱 증가할 것이고 (상대적으로 진공관이 빨리 소모), 반대로 수치가 내려가면 상대적으로 사운드가 순해질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진공관의 오랜 사용이 가능).

그런데 이러한 감성적 문제는 뭐가 옳다고 할 수 없는게, 저 같은 경우에는 가스값이 더 들더라도 라면을 푹 삶아 끓여 먹는 것을 좋아하지만, 분식집에서 라면을 맛있게 드시는 거의 모든 분들은 가스값에 관계없이 여하튼 꼬들 꼬들한 라면을 좋아하시는 것과 같다 하겠습니다.

그렇기에 이것은 기술적으로 아이디얼한 50~70% 정도의 출력 세팅 범위 안에서 연주자 마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지점을 찾아가는 즐거운 여정이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제가 경험하였던 공장 출하 상태의 많은 Fender Blackface 계열 앰프들은 출력 세팅이 겨우 20~30%에 불과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을 사용하시는 고객님들께서 본인들의 앰프가 너무나 후끈하고 댐핑이 좋다고 생각하셨고, 또 그렇게 세팅한 앰프들이 미국 Guitar Center에서 하루에도 수십번씩 On/Off 되면서 몇년간 혹사되는데도 고장 없이 멀쩡히 잘 사용되고, 또 바이어스라는게 파워부 진공관을 교체하면서 50~70% 출력으로 한번 잡아주었다고 하더라도 몇달 간격으로 꾸준히 또 다시 잡아주어야 하는데, 실제로 그렇게 하는 사람이 한국에 거의 없는 것 같은데도 다들 별 불만없이 잘들 사용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되니, 제가 알고 있는 이 지식은 도대체 무엇인가라는 한탄과 함께 나라는 사람은 참 헛똑똑이라는 자조를 안할 수가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준모기타

박준모 배상

[ Original Message ]

안녕하세요.

오늘 주문한 6L6GC-STR BlackPlate 관련해서 한 가지 질문 드립니다. 

빈티지 사운드 35sc 앰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장착된 진공관도 같은 건데 교체시에 바이어스 조정을 꼭 해야 하는 건가요? 

번거로우시겠지만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