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더 Super champ x2를 구매하고 아무래도 스피커 사양이 딸린다는 생각이 들어 검색했더니

eminence rajin cajun 으로 교체하는 경우도 많고 celestion greenback도 자주 사용되더라구요.

국내에서 eminence를 구하기가 그리 쉽지 않고, 톤의 변화가 아무래도 제 성향과는 맞지를 않아

celestion으로 알아봤더니 준모기타가 거의 유일한 구매처였습니다.

준모님께 greenback과 gold중 어떤 것이 더 만족스러울까 문의했고,

빈티지 톤이라면 gold가 나을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저는 생톤과 블루스, 블루스 락 정도의 게인이 필요하고 아무리 많이 걸어도 70년대 락 톤 이상은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라

gold를 구매했습니다.

배송된 박스에는 준모님의 손편지가 함께 들어있더군요. 감동^^

Super champ x2는 진공관 보호 케이지가 장착되어 있는데 gold를 장착하니 케이지가 스피커 뒷부분에 닿습니다.

alnico 마그네틱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스피커 뒷부분이 무척 길더군요.

어차피 뒷쪽에는 밸런스 보드가 있으니 진공관 보호에는 이상이 없을 것 같아 케이지를 떼어버렸습니다.

super champ x2는 채널1의 경우 blackface 성향의 생톤만 가능한데,

gold를 장착하고 나니 펜더 특유의 종소리가 더 강해졌습니다.

응답성도 아주 좋아져서 사각사각한 느낌과 스폰지를 누르는 느낌이 공존하는, 아무튼 자꾸만 연주하고 싶어지는 수준으로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고음역에서 느껴지는 다소 거슬리는 소리가 잘 다듬어진 소리로 바뀌었습니다.

청명하고 배음 많은 톤이다보니 자꾸 기타에 손이 갑니다.

채널2의 드라이브 톤들은 아주 빈티지한 코맹맹이 소리로 변했습니다.

메탈 성향의 톤이 필요한 분들은 EQ를 좀 만져야 할 것 같습니다만 저한테는 아주 그만인 소리입니다.

그런데 메탈쪽 톤이 필요한 분이 이 앰프를 구매하지는 않겠지요 ^^:;

한편, 배송받고 며칠 뒤에 준모님께 문자가 하나 왔는데, 10여시간의 에이징 기간이 지나면 좀 더 좋은 소리가 날 것이라는 친절한 조언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날로 소리가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소리의 밸런스가 점점 좋아지고 직진성도 좀 더 강해집니다.

super champ x2를 구매한 첫번째 목적이 간이 녹음때문이었는데, USB 녹음 음질도 쓸만하지만 이제는 마이킹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twin reverb, blues deluxe, hot rod 등을 모두 사용해 보았지만 super champ x2 + celestion g10 gold의 조합도 다른 앰프에 못지 않게 아주 훌륭합니다.

소규모 공연에서 톤을 미묘하게 바꿔 사용해야 하는 경우라면 이 조합을 따라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좋은 스피커 구매하도록 도움주시고 사후에도 조언해 주신 준모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