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순간 우리는 새로운 것들과 마주합니다. 새로운 것들은 때로는 아주 작은, 혹은 엄청난 변화를 주죠. 지난주 Benson 픽업 사장님과 마주하며 생긴 변화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픽업을 바꾸고 첫 합주에서 전 픽업에 비해 소리가 많이 정돈되었다는 걸 느꼈습니다. 밴드 멤버들도 톤이 확연히 좋아졌다 말했습니다
하지만 큰 변화를 느낀 건 합주가 끝나고 혼자 기타를 칠 때였습니다.
제게 너무나도 힘들었던 고등학교 생활을 견디게 해준 건 기타였습니다. 순간 순간의 감정을 기타로는 마음대로 표출해도 되었으니까요.
가끔씩, 기타가 저를 연주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가끔이 아닌 Benson 픽업으로 연주하는 순간마다 악기가 된 기분입니다.
끝으로...제 연주를 가만히 옆에서 듣고 계시던 어머니께서 그러시더군요
“서현아 , 네 기타소리는 왜 이렇게 슬프니?”
두서없는 긴 글 죄송합니다ㅋㅋㅋ 졸업 축하해주시고 갑작스러운 방문에도 열심히 대화 나눠주신 사장님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따뜻했던 커피, 그리고 눈에 확 들어오는 줄 모두 감사합니다.
언젠가 환한 얼굴로 다시 마주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댓글목록
작성자 준모기타
작성일 2019-02-07 15:14:15
평점
안녕하세요, 이서현 고객님!
벤슨 텔레 블루스 픽업 세트가 고객님의 길모어 기타와 좋은 매칭이 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남겨주셨네요.
저도 고등학교 시절이 너무 힘들었기에, 그래서 그날 방문하셨을 때 고객님께 제가 엉뚱한 질문을 많이 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어쩌면 26년 전의 준모기타 운영자 모습이 보였다고 할까요.....
아~~ 근데 그건 절대 아니겠네요.
분명 26년 전의 준모기타 운영자 보다는 훌륭한 모습이었습니다 ^^
너무나 힘들 때는 기타가 많은 것을 견디게 해주는 힘이 되어주기도 하지만,
막상 많은 어려움이 사라지고 나면 그렇게 좋아하던 기타도 나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남자 사이에는 서로의 어려움을 공감하는 것 보다,
근본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해주는게 아마 서로에게 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준모기타 운영자는 그럴 능력이 되지 않기에,
혹시나 기타 관련해서 그나마 조언이 필요하시다면 아는 만큼 말씀드리는 역활을 해보려 합니다.
그럼 선택하신 Benson - Tele Blues 픽업 세트가 고객님의 삶과 음악생활에 꼭 큰 힘이 되기를 바라며,
미래의 영화감독 이서현 님의 2019년 2월 모습을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준모기타
박준모 배상